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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3/ 2 한겨레 신문

고속도로 여대생 의문사' 넉달째 미궁

성폭행 위장 사고 추정속 진전없어... "초동수사 소홀" 지적

 

 

 

 

한 여대생이 고속도로에서 속옷이 벗겨진 차림으로 트럭에 치여 숨진지 넉 달이 지났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으로 보고 있으나, 사고 현장에서 속옷이 따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성폭행에 의한 위장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대구 달서경찰서 말로는, 지난해 10월 17일 새벽 5시10분께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구마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서 정아무개(19.여.계명대 간호학1)양이 남대구 인터체인지에서 화원톨게이트 방향으로 달리는 23톤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한다.

 

숨진 정양은 당시 생리중이었으나 팬티와 브래지어등 속옷이 없고 겉옷만 입은 상태에서 발견됐다. 속옷은 이튿날 사고현장 주변의 갓길에서 발견됐다.

 

유족들은 정양의 주검을 확인한 결과 음부가 심하게 훼손돼 있고 속옷이 사고현장에서 따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 뒤 고속도로에서 사고사로 위장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양의 아버지 현(51)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사체에 속옷이 없었다"며 "다음날 사고 현장의 갓길에서 속옷을 발견해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체에서 정액이 검출되지 않았고 트럭과의 충돌로 인한 사고사가 분명해 타살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정양의 죽음이 의문점 투성이인데도 현장에서의 유류품 수색 등 초동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건을 미궁에 빠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양은 사고 전날인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계명대 축제에 참석해 박 아무개(20.경찰학부1)씨 등 남자친구들과 어울려 밤 10시40분까지 술을 마신 뒤 교문을 나섰으나 이튿날 새벽 학교에서 7km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속옷이 벗겨진 차림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홍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