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잊지 못할

동생 은희에게(오빠가)

사랑하는 나의딸 은희에게(아빠가)

너에게 (은화가)

사랑하는 내딸아

(엄마가)

 

 

너에게...

 

긴 밤이 오면 내 눈엔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아파온다. 아마도 니가 없는 외로움 때문인가보다.

 

은희야 단 하나뿐인 나의 언니 그리고 친구였던 넌 지금 내 곁에 없구나. 항상 같이였는데 이젠 나 혼자구나.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볼 때, 항상 같이 만나고 떠들던 친구들을 만났을 때, 함께 삼년간 다닌 여고 앞을 지나갈 때, 같이 입던 옷을 입을 때, 월요일이 되었을 때, 꿈속에서 널 만났을 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또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볼 때... 니가 많이 생각나는구나. 보고 싶구나... 눈물이 고이는 구나...

 

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을 때 내가 뭘하는지 아니? 함께 걷던 거리도 걸어보고 같이 먹던 떡볶이도 먹으러 가고, 조그맣게 소리 내어 은희야 하고 불러도보고 함께 가던 책방에도, 만화방에도 가고, 니가 좋아하던 노래도 듣고, 니가 읽어 보라던 책도 읽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이런것이라니... 하하...니가 뿌려진 그곳에도 가고... 사실 니가 보고 싶으면 그냥 운다. 눈물이 난다. 니가 불쌍하고 내가 불쌍해서, 엉엉 운다. 힘들어서 너무너무 보고 싶다. 너무 많이. 널 잊을 수 있을까? 아니... 못 잊을꺼야.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시간이 지나면 가능할까? 잘 모르겠다. 은희야. 난 다만 내가 널 사랑한다는걸 네가 알아줬음 해.. 티격태격하고 다투어도 그 행동은 다 애정 어린 행동이었다는 거. 너 알지 왜. 우리가 심하게 싸우 고나서도 10분도 안돼서 넘 친하게 있는거 보고 우리 친구들이 다 놀라지 않았었니? 난 그게 다~ 우리 사이엔 애정과 사랑이 가득차 있어서 그랬다고 보고 있단다.

 

그리고 널 내게서 떼어놓은 사람들, 그 사람도 아닌 것들... 꼭 천벌을 받을 꺼야. 꼭... 은희야 니가 편히 잠들길... 그리고 날 기억하길... 바래. 또 새로운 운명 속에서 만난다 해도 꼭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함께할 수 있기를 오늘밤에도 빌어본다.

 

사랑한다. 그리고 잊지 않을 꺼야. 널 잊는다는건 나 자신을 잊는거야...

은화가...